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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스와핑의 퇴행적 병리"

 

의학박사  백상창(白尙昌)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한국정신분석정치학회장

 

 

오늘날 선진 문명사회가 이룩한 일부일처의 혼인제도가 성립되기까지는 실로 1만년 내지 7000년의 세월이 흘렀다. 원시시대에는 난혼(亂婚) 상태가 있었고 원시모계사회를 거쳐 원시농업과 정착생활이 개시되면서 원시부계사회로 내려왔다고 인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러던 것이 부권이 강화되자 일부다처사회를 경험하게 되고 서구문명과 여권사상이 발달되면서 오늘날 볼 수 있는 부부 중심의 일부일처제를 확립하게 됐다.

 

사랑과 자유의사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고 합의가 되면 일생동안 고락을 같이 할 것을 맹세(계약)하고 혼인생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기간에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며 정조를 지킬 것이 엄격히 요구됨은 물론이다.

 

이것이 혼인의 신성한 의무요 권리라 하겠는데 21세기를 맞이한 오늘날 한국사회는 어떤가. 급증하는 이혼과 가정붕괴현상(세계2위 이혼국)이 유행하는 것도 걱정스런 일인데 서구에서 가장 막 가는 곳에서나 일어났던 부부교환과 그룹섹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부부교환 인터넷에 가입한 사람들이 6000쌍을 넘고 있다니 그야말로 한국사회는 해체 일보직전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분단과 근대화, 민주화와 같은 큰 변화가 있었다 해도 이처럼 해괴망칙한 일이 일어나는 사회병리적 원인은 무엇인가?

 

프로이드는 1930년 저서 ‘문명과 불만’에서 “현대문명은 인간의 성적 욕구를 위시해서 각종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고 그것을 창조적 에너지로 썼기 때문에 이룩할 수 있었으나 이 문명이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인간은 원시상태로 퇴행코자 하는 심리가 있다”고 갈파한 바 있다.

 

그렇다면 부부의 그룹간 난혼적 섹스 행위는 아마도 오늘날 한국의 부부들이 스트레스를 감당 못해 원시난혼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원초적 욕구가 노출된 때문이 아닌가 한다. 가정파탄의 가능성이 큰 이런 부부교환의 두번째 원인은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된 물질중독과 쾌락만능주의와도 관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진정한 기쁨은 "높은 정신적가치"와 "태어남의 존재의미"를 깨닫고 묵묵히 실천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말초적 감각적 자극과 쾌락추구에 열중하는 때문일 것이다.

 

육체적 쾌락이나 특히 불륜에 바탕한 성적 자극은 마침내는 중독증상을 낳고 인격통합마저 무너지게 된다는 무서운 사실을 이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들간 그룹섹스의 세번째 원인은 필자가 서울 가정법원 등지에서 오랜 기간 관찰해 온 결과, 아마도 한국사회에 잘못 인식된 여권운동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여권운동의 원래 취지를 잘못 해석한 수많은 주부들이 ‘늦게 귀가하기’ ‘상대방 행적 추적하기’ 등을 마치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일인 양 열중하다가 결국 가정파탄으로 이르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망측스런 부부간 스와핑 현상이 오는 네번째 원인은 오늘날 와서 갑자기 심해진 한국의 TV 등 대중매체의 일탈과도 관계가 있다.

 

표면상으로는 사회병리를 경고한다고 하면서 내용을 자세히 보면 ‘미성년자의 성매매’ ‘주부들의 노래방 일탈행위’등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루면서 호기심을 집중시켜 탈선을 유발하고 있다. 이제 언급된 요인을 신중히 검토하고 처방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그간 이룩한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된 사회체제를 기반으로 해서 보다 ‘건강한 사회’, 보다 ‘안정된 가정행복’, 보다 ‘건강한 부모 역할’ 등을 향해 사회정책을 펴나갈 때가 되었다고 본다.

 

[세계일보_200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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