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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등 동반자살 잇따라

교육청 지시 불구 시행 저조

그마저도 형식적 내용에 그쳐

 

 

동반자살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암세포처럼 퍼져 나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더구나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이 청소년 동반 자살 예방을 위해 설득과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5건의 동반자살 가담자 21명 중 20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5명에 달한다. 타 지역에서 동반자살한 도내 학생도 지난주에만 2명이다.

 

지난 25일 오후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 어지리 옛 도로의 폐업 휴게소 주차장에서 A(18·정선)양이 20대 남성과 앞서 20일에는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에서 강릉지역 여고생인 B(17)양이 20대 남성과 함께 각각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아직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1∼23일을 전후해 ‘자살예방 교육지침’을 일선 시·군 교육청에 내려보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공문의 내용도 ‘상담·보건교사가 자율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가정통신문을 보내라’는 형식적인 내용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는 27일부터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는 등의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 고교 관계자는 “교사들에게 교육청 공문과 지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담임교사가 반별로 조회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정선)씨는 “도의 경우 타 지역보다 청소년 문화시설이나 여가 공간이 적어 학생들이 쉽게 우울해지고 위험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특단의 예방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교육기관의 역할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진탁(한림대 철학과 교수) 생사학(生死學)연구소장은 “교육이 유일한 예방책으로 중·고교, 대학까지 예방 및 교육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며 “호주의 경우 정신과 의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정부와 유기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은 “최근 핵가족화로 인해 젊은층들이 쉽게 고독감, 외로움을 느낀다”며 “동반자살은 그간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만든 부작용으로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가족의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 - 04 - 27

 

강원일보

최기영·김설영·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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