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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앞두고 ‘자살 신드롬’ 왜?

[문화일보 2006-1-23]

 

핵가족·양극화 ‘고독한 개인’ 명절 때 ‘극단선택 충동’ 커져

설을 앞두고 우울한 자살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즐겁고 희망찬 설을 맞아 기대에 부풀어야 할 시기에, 서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양극화 현상과 황우석 교수 파문 등 잇단 우울한 소식에 무력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되는 명절 분위기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잇단 세밑 자살=22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S아파트 4층 최모(여·56)씨 집 안방에서 최씨와 큰 아들 백모(29·3급정신지체장애인)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아들(27)은 다용도실에서 목을 맸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다.

 

작은아들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와 형, 나의 소원은 돈 없는 세상으로 가는 거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엄마와 아빠가 못한 일을 내가 해야 한다. 돈 너무 싫어”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최씨의 남편(59)은 지난해 10월 사업 부진과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점 등을 비관,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동 아파트 화단에서 전모(여·48)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박모(6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씨가 지병에 의한 통증으로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 진술로 미뤄 전씨가 스스로 17층 집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시 50분쯤에는 서울 영등포구신길 9동 김모(23)씨 집앞 계단에서 여자친구 변모(18)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변양 부모가 별거 중이고,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친구들의 말에 따라 변양이 집안사정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박모(64)씨 집에서 박씨가 자신의 신병과 아들의 사업 부진을 비판해 목을 매 숨졌고,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박모(26)씨가 집 옥상에서 목을 매 숨졌다. 박씨를 발견한 친척 오모(31)씨는 경찰에서 “4개월간 사귀던 여자친구가 최근 헤어지자고 한 데다 낙태수술까지 해 조카가 직장에도 나가지 않고 괴로워 했다”고 말했다.

 

◈잇단 자살, 왜?=전문가들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개인을 자살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 소장은 “ 자살행위는 남들에게 표출하지 못하는 공격성향을 자신에게 돌릴 때 일어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보면 핵가족화로 인해 점점 고독한 존재가 되는데다, 일관된 사회윤리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려대 조대엽 교수(사회학)는 “외환위기 이후 사회 양극화,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개인의 불만과 고통이 커졌다”며 “이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조직을 이뤄 저항 행동을 하지만, 그럴 기반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은 자살처럼 자기 파괴라는 분열적 행위로 극단적 결론을 맺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명절을 앞두고 과거에 대한 회한과 반성 때문에 자살충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명절 신드롬’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심리학)는 “일반적으로 새해나 명절은 새로운 희망을 갖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큰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도 “명절이 되면 조상생각과 고향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 때 지난 삶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게 돼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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