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 죽음 찬미 심리가 우리 민족 속에 일어나고 있어 - 인터뷰 전문

by 사회병리연구소 posted May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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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전문

 

백상창 白尙昌·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한국정신분석정치학회 회장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관련해서 정부가 추가협상 결과 내놨지만 국민여론은 여전히 아주 냉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해명과 국민의 반발이 아주 장기화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리가 사물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과 객관적인 분석력을 가지고 임해야 되는데 이번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 마치 유럽에서 르네상스 후에 하느님에 대한 의심을 품은 일부 사람들이 말하자면 마녀사냥과 같은 행위를 한 것과 비교될 수도 있는 그런 일종의 흥분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부에서는 일부 언론이 국민들에게 광우병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심어줬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의 근본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우리는 그간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IT강국이라든가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오면서 피로증이 쌓여있는 것이 배경에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다 우리가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대정권을 비판하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민주화는 쟁취했습니다만 이 뒤에는 미국이 있다, 이런 인식이 일부 있어 가지고 노근리 사건이다, 효순이.미순이다 하는 촛불시위가 있었고 여기에 또 재미를 본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 어쨌든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촛불시위가 이번 주에도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촛불 문화제의 연이은 개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러한 우리가 위기가 올수록 우리가 좀더 사태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되는데 너무나 포퓰리즘에 날뛴다든가 국민들이 흥분되게 유도한다든가 하는 것은 결코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홉니다. 더욱이나 오늘날 우리는 근대화 민주화도 성공적으로 이룩한 우리 민족인데 이것이 남북대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북한에 물이 들어서 계급적 적대의식이 일부 일어났던 것 같고 이것이 일반적인 한국국민이 무슨 강남 사는 사람이니 일류대학 나온 사람이니 잘 된 사람이니 하는 데 대한 적개심으로 연결됐는데 이러한 것을 부추기는 데 재미를 본 일부 사람들이 촛불시위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우리나라를 점차 호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마저 듭니다.

 

- 앞서도 좀 말씀 드렸습니다만 지금 최근의 촛불집회는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의 참여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단순 감정에 의해 참여하는 거 아니냐, 배후 조종세력이 있는 거 아니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만 지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광우병은 이번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염병도 아니고 또 이러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이 사실인데 이런 천분지 일, 만분지 일도 안 될 가능성을 놓고 그것을 확대해석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청소년들이 한창 공부해야할 중학생까지 촛불시위에 나온다는 것은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그런 배후세력이 있지도 않나 하는 것을 의심케 한다고 나는 봅니다.

 

- 배후세력이라면 앞서 말씀드린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 되는 겁니까?

 

▶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원래는 우리가 안 그랬는데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 너무나 경쟁을 하고 너무나 또 좌절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차라리 이 놈의 세상, 불이나 나라 하는 일종의 파괴심리, 집단적인 네크로 필리아 심리라고 그러는데 죽음 찬미의 심리가 우리 민족 속에 일어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서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자평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양론이 있습니다. 단순히 의사소통의 문제냐, 아니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냐, 이렇게 양론이 있습니다만 지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세계정치학회에는 정치 지도자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진단해서 그의 정책을 평가하는 학회가 베를린에서 생겼는데 저도 물론 참여하고 부회장도 맡았습니다만 저는 이명박 대통령을 아주 자세히 분석은 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성공하는 과정에 그야말로 사물을 진실하게 당면하여 오늘날 가져온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자신의 생각만 믿고 또 어쨌든 선진조국을 만들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서 조금 행동에 앞선 이런 점이 있고 국민들을 설득시켜야 된다 하는 과정을 잠시 망각한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이런 우려도 됩니다.

 

- 지금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새 정부와 국민들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 그것은 아직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우리가 주문하는 것은 무리겠습니다만 대통령이 국가를 진단하고 외교문제를 판단하고 나아가 정책을 세울 때는 국민들이 어떠한 심리상태에 있는가 하는 것을 자세히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오늘날 우리 국민이 매우 피로해 있는 데다 그러한 좌절감으로 오는 징후감들이 많이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자신의 의도를 밝히고 어쨌든 선진조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다 같이 가야 된다 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나는 봅니다.

 

-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 즉흥적이다, 그냥 말하는 게 바로 계획이다, 철학이 없다, 이런 이야기들 합니다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런 면을 안고 있다고 보십니까?

 

▶ 이명박 대통령이 실용주의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실용주의는 프로그마티즘이랄까요, 그런데 이것은 아마도 그간 10년간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이념적인 데 집착했고 민족이라는 데 대한 과잉가치를 두었고 또 남북 민족이 서로 만나야 된다 하는 데 지나친 집요한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서 아마 실용주의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만 이것은 아마도 우리 한국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어쨌든 한국사회를 살리고 보자 또 우리가 특정이념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하는 뜻에서 그러한 길로 나가지 않았나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 그 동안의 정책을 보면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어 몰입교육이라든지 한반도 대운하도 지금 그렇습니다만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 이런 것들이 이어지다가 쇠고기에서 지금 결정적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만 그 동아네 정책이 죽 나온 것을 보시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미국의 저명한 프리다 프롬 라이히만은 정신과 의삭 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려면 배가 고픈 사람은 안 된다고 했어요. 이 말은 무슨 말이고 하니 정치인들도 지나치게 가난하다든가 지나치게 열등감이 많다든가 하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나는 반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재산이 있다든가 성공을 했다든가 하는 점은 결코 정책 수행에 마이너스 요인이 아니라고 나는 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돈이 있다 없다 또 계급적으로 높다 낮다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런 고소영 내각이니 이런 여러 가지를 하는 것도 너무 지나친 편견이 작용되는 점도 있다고 나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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