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설 앞두고 자살 잇따라..사회적 차원의 예방책 없나

by 사회병리연구소 posted May 27,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

2006년1월24일(화) 인터뷰

 

김인영 앵커 ; 연초부터 우울한 소식 계속 들립니다. 생활고를 비관해서 장애인 가족 세 모자가 자살을 기도해서 두 명이 숨졌습니다. 그밖에 10대 여학생이 남자친구 집앞에서 목을 맨 것을 비롯해서 취업실패를 자책하던 취업준비생의 자살 등 자살보도가 계속 잇따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자살이 많은지, 자살예방책은 없는 것인지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 박사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상창 박사 ; 안녕하세요?

 

김인영 앵커 ; 최근에 자살보도가 굉장히 많습니다. 자살의 사유도 여러 가지인 것 같거든요. 전문가로서 왜 이렇게 많아졌는지, 자살의 추세 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좀 말씀해 주시죠.

 

백상창 박사 ; 예. 우리가 근자에 지난 수년간 자살률와 알코올중독률 이것이 급증하고 있는데, 물론 이것이 우리나라 사회의 부부간의 이혼이나 가정붕괴의 율과 비례해서 지금 세계 제일을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김인영 앵커 ; 가정붕괴를 큰 원인으로 보시는군요?

 

백상창 박사 ; 그렇습니다.

 

김인영 앵커 ; 이 자살하는 사람들이 자살하기 직전에 어떤 심리상태의 어떤 공통점 같은게 있겠죠?

 

백상창 박사 ;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참기 어려운 그런 분노를 남들이나 사회로 향하지 못할 경우에 이것이 자기 자신을 향해서 급성적 공격을 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자살로 연결됩니다.

 

김인영 앵커 ; 네. 차라리 자신에게 그러한 분노라든지 억압된 것을 자신에게 쏟아붓기 보다는 남한테 붓는다든지 사회에 발산하면은 자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건가요?

 

백상창 박사 ; 남을 괴롭히거나 사회를 교란시키는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를 향할적에는 자살로 갑니다.

 

김인영 앵커 ; 그래서 가끔 지하철에 방화사건 난다든지 이런 것도 한 예로 볼 수 있겠네요.

 

백상창 박사 ; 그렇습니다.

 

김인영 앵커 ; 가정이 붕괴되는 것이 최근에 자살의 급증률로 이렇게 보시는데, 가정이 붕괴되는게 역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나타난 이런 현상으로 보시는거죠?

 

백상창 박사 ; 그런 점도 있으리라고 봅니다마는 그 배경에는 나중에 말씀드릴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김인영 앵커 ; 어떤 원인들일까요?

 

백상창 박사 ; 우리 사회가 지난 40년간 너무나 빠른 속도로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 그래서 전통사회적 가치와 새로운 변화된 사회간에 적응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결국은 부부간에 갈등도 심해지고 모든 사람간에 갈등이 심해집니다.

 

김인영 앵커 ; 그러니까 자살하는데는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어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기도 한다 그런 말씀같이 들리는데요.

 

백상창 박사 ; 예. 우리가 60년대 근대화 운동을 한다고 민족의 가난의 한은 풀었지마는 아버지 없는 가정, 물질중독증이 왔고, 1980년대는 민주화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것은 사실이나 전통적 가치나 아버지의 권위를 부인하는 그런 현상도 오고 있어서 결국은 자기중심적이 되고 조그마한 고통도 참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은 알코올중독이나 자살이나 이혼현상으로 달리고 있다고 봅니다.

 

김인영 앵커 ; 네. 그런데 지금 설날이 얼마 안남았잖습니까? 설 앞두고 자살이 많은 이유가 있을까요?

 

백상창 박사 ; 대개 명절이나 설이 되면은 고향에 가고 또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는 마음이 생기고, 부모님과 조상님의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부모님에게 성공한 모습을 못 보였다든가 객지에서 엉뚱한 생활을 했다고 자책하게 되면 이 죄책감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평소에 여러 가지 쌓였던 분노와 결합되면 자기를 해치는 급성자살이 된다고 봅니다.

 

김인영 앵커 ; 자살할 만한 어떤 동기가 있어도 혼자 있지 않구요, 주변에 사람이 많다든지 하면은 훨씬 자살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 같은데, 최근에 가족이 점차 인제 핵가족화되는 추세면서 그런 것도 원인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백상창 박사 ; 지금 핵가족화 될뿐아니라 핵가족 속에서도 서로 분열되고, 서로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지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이래 되면 고독이 찾아오고 조그마한 일만 생겨도 견딜 수가 없어지고 결국은 자살로 연결됩니다.

 

김인영 앵커 ; 자살하는 사람들은 특히 인제 가족들한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년간 5만명 정도 이렇게 자살…..

 

백상창 박사 ; 지금 아마 통계에 안 잡힌 사람까지 합하면 그 두 배는 되리라고 봅니다.

 

김인영 앵커 ; 네.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텐데, 그로 인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구요.

 

백상창 박사 ; 대개 주변의 근친들에게 대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어떤 원망하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렇게 되면 가정이나 회사는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또 마음속에 죄악감과 자책감 이런 것을 유발해서 결국은 집단적 우울증을 낫는 계기가 됩니다.

 

김인영 앵커 ; 자살하는 사람들의 어떤 자살하기 직전의 심리상태 아까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심리상태를 보이는 어떤 그 증후군이랄까요 이런걸 보면 주변에서 예방도 가능할 것 가기도 한데, 박사님 어떤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백상창 박사 ; 대개 자살하는 사람들은 며칠이나 몇주전에 주변에 대해서 예고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죽을 것이라든가 또는 살 가치가 없다든가 할적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조치를 취하면 좋은데, 제일 중요한거는 우리가 아무리 물질적으로 또 성공을 못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귀하다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되면은 자아가 강화되고, 여간한 괴로움이 와도 자살하지 않고 살아나게 되리라고 보죠. 그래서 예를 들어서 소 한 마리 가지고 가출한 정주영씨가 결국은 재벌이 되듯이 그런 강인한 힘을 가지면 못할게 없다고 우리는 보고 있죠.

 

그리고 사회구조적으로는 지금 현재 보면은 우리가 너무나 증오감이 지금 우리 사회에 많이 깔려 있고, 더구나 편가르기라든가, 가진 자, 기득권자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악순환처럼 다니고 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면 사회가 점점 분열되는 길로 가리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은 국민 모두가 단합되는 “희망의 혁명”으로 앞으로 가야 된다고 나는 봅니다.

 

김인영 앵커 ; 네. 자살하는 사람들 예고된 그런 행동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웃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할 것 같구요, 자살하는 사람들도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 그런 일이 예방이 될 것 같기도 해요. 박사님.

 

백상창 박사 ; 마음이 통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있거나 하는 사회에서는 자살률이 훨씬 낮아진다고 봅니다.

 

김인영 앵커 ; 알겠습니다. 말씀 잘들었습니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의 백상창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