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리화나(Marihuana), 또는 학술명 칸나비스(Cannabis)로 불리는 대마초는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4,000년 이상 널리 재배돼 왔다.

 

이 잎을 태우는 연기가 환각작용을 일으키고,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래 전부터 환각제로 사용돼 왔다. 특히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온갖 사회문제가 분출하면서 대마초는 미국 청소년들에게 급속하게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번 대마초에 맛을 들이면 습관성 흡연자가 되기 쉽고, 심지어는 치유가 어려울 정도의 심한 중독증에 빠지게 된다. 미국은 물론 거의 모든 나라에서 대마초의 흡연, 소지, 거래 등을 불법화해 강력 단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대마초의 피해는 심각하다. 어느 정도 피우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심계항진이나 양 눈이 뻘겋게 되는 안검혈관 확장 등이 나타난다. 흡입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빈혈증을 겪거나 때로는 식욕의 이상 증가로 돼지처럼 먹어대기도 한다.

 

장기간 사용 시에는 대뇌세포가 파괴되고, 인체 내 면역작용이 약화되며, 나아가 간질 환자 같은 발작증을 보이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성욕도 저하되고, 여성에게는 월경이상이나 기형아 출산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담배와 비교해 오히려 대마초의 해악이 적다고 하는 일부의 주장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마초가 결정적으로 위험한 것은 신체에 대한 악영향을 넘어 정신마저도 피폐화 시킨다는 점이다.

 

대마초 중독자들에게는 “죽어라!”는 등의 환청이 들리기도 하고,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가까운 동료나 상사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믿기도 한다. 또 적지 않은 이들이 이른바 ‘의부증’이나 ‘의처증’ 등의 부정망상(不貞妄想)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 넣는다.

 

과거 대마초의 환각효과로 인해 “새처럼 날겠다”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죽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빈발했다. 한마디로 마리화나는 개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를 망치는 환각물질이다. 그러므로 특히 청소년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엄중히 경계해야 한다.

 

진실이 이러한데도 요즘 일부에서 해괴한 이유를 들어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숨가쁘게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룩해오는 과정에서 누적된 사회병리 현상들이 최근 들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마구잡이로 분출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근대화운동’을 통해 우리는 오랜 가난의 한(恨)을 털고 세계 10대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선진 경제국으로 자리 잡았고, ‘민주화운동’을 통해서는 서양이 300년, 일본이 130년 이상 걸린 일을 20~30년 내에 이룩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많은 그늘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온갖 형태의 분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우울증이 만연해 자살도 급증하고 있다.

 

걸핏하면 싸우고 헤어지는 부모들도 인해 해체되는 가정 속에서 아이들은 애정결핍과 좌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위험신호마저 나오고 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ㆍ연세대 의대 임상교수

 

2005/03/06 17:3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평화방송 TV (2003.8.9.) 백상창 박사님 인터뷰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21
73 전문가들, 자살사이트 긴급대책 촉구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30
72 장기불황 짙은 그늘...무너지는 가족공동체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11
71 유모차부대와 부모노릇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78
70 성장지상의 사회, 아버지역할 실종, 과소비 풍조 불러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33
69 불황 극복을 위한 마인드 콘트롤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6 279
68 당당해진 문화 코드바람·불륜 이대로 좋은가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45
67 김정일은 '적대적(敵對的) 동일시 환자'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321
66 김정일 사망, 혹시 타살?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63
65 그릇된 자녀관이 잇단 참극불러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215
64 검사들에게 띄운 '러브레터'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4 141
63 가정붕괴의 비극과 건강한 가정의 길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6 134
62 가정법원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5 114
» [한국일보] 어이없는 대마초 합법화 논란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6 138
60 [평화방송] 추석 우울증 관련 인터뷰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6 109
59 [평화방송] 죽음 찬미 심리가 우리 민족 속에 일어나고 있어 - 인터뷰 전문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65
58 [평화방송]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인터뷰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92
57 [평화방송] 미네르바사건 인터뷰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65
56 [채널A] 층간소음, 패륜범죄 ---- 국가도 책임 있다? 사회병리연구소 2017.05.30 256
55 [중앙일보] 하루 458쌍이 이혼하는 사회 사회병리연구소 2017.05.26 1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 4 Next
/ 4

CONTACT US

고객센터 : 02-2694-9102

팩스 : 02-2601-1583

이메일 : webmaster@hmind.net

업무시간 : AM10:00 - PM 8:00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4길 23(마곡동 797-12) 루체브릿지호텔 3층 (301호)

www.hmind.net

대표 : 백상창

Copyright 한국사회병리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