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자고나면 1건씩..세상이 무섭다

by 사회병리연구소 posted May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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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1건씩..세상이 무섭다

(::시민들 "인륜저버린 범죄...엄중한 처벌을"::)

 

연하 남성과의 재혼을 위해 갓난아이를 납치해달라고 청부한 유부녀와 아기를 납치하고 생모를 죽여버린 심부름센터 직원. 아이를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하고 분유값이 없다며 나머지 아이까지 길에 내버린 인면수심의 20대 커플. 검사 아들의 시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준 교사.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는커녕 취업난을 이용해 뒷주머니를 챙긴 노동조합까지…. 곳곳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도덕가치와 인본주의마저 잃어버리고 있다는 비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자고나면 터지는 패륜범죄를 지켜보면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신분열로 가는 한국사회의 참혹한 현주소”라는 장탄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결과만을 중시하는 물질만능의 가치관과 이념을 넘어서서 인간성부터 되살리고 왜곡된 가치관을 극복하는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시민들 경악〓시민들은 인륜의 마지막 보루까지 무너져 내리는 패륜범죄의 현실을 보면서 충격에 휩싸인 채 격앙된 목소리로 탄식과 분노를 쏟아냈다.

 

회사원 이승훈( 33)씨는 “부모가 자식 못 키우겠다고 죽이고, 자기 욕심 채우려고 갓난아이 업고 가는 엄마를 죽여버리는 세상인데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도덕가치가 땅에 떨어졌다지만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

 

김민주(여·32)씨는 “인간성을 저버린 범죄에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학생 김모(여·29)씨는 “자식이 생기면 아무것도 보여줄 것이 없는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현직 교사의 답안지 대필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주모(48)씨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물신주의와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병들어갈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인간중심’의 가치관으로 돌아가야〓전문가들은 생명의 가치가 사라진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정신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 소장은 “우리 사회 일각은 지금 극도의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사회변동 과정에서 수많은 가치들이 충돌하면서 가치판단의 혼란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동국대 경찰학과 임준태 교수는 “경제논리에만 치중하지 말고 생명존중, 환경보호와 같은 인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생명이나 원칙 보다는 돈과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문제” 라며 “인성교육과 생명존중 교육이 경제교육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사회학과 장일순 교수도 “지금 한국사회는 인간성과 규범에 대한 인식을 상실했다”며 “교육에서부터 근본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5.1.25 (화) 12:39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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