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어 자살 왜? -박태영 전남도지사 자살 사건 인터뷰
- MBC 뉴스데스크 2004-04-29 오후 9시
앵커: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잇단 투신자살.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해석이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들입니다. 왕종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한 은행원으로 출발한 박 지사는 보험회사 임원이던 지난 92년 권노갑 전 의원과 교분을 바탕으로 14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습니다. 그 뒤 98년 산업자원부 장관, 200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2002년 민선 전남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처럼 수십년을 쌓아온 명예가 검찰수사로 한순간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자살을 택했다는 관측이 강합니다.
인터뷰: 저 사람은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고 한순간에 하늘과 땅 차이로 무너져 내리는 거죠. 그 상황 자체가 못 견디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죠.
기자: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과 안상영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건설 사장에 이은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 전문가들은 사회 지도층의 잇단 자살이 어떤 이유에서든 정상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백상창 한국사회병리 연구소장): 그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함부로 자기의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기자: 특히 유명인사의 자살이 일반 시민들의 모방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