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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전문가 진단

핸드폰과 인터넷이 불륜을 부른다 VS 참을 수 없는 부도덕함이 문제다.

 

< 참석자 >

백상창(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장)

오동재(신경정신과 전문의)

 

백상창소장 :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뿐 그 기본이 되는 책임과 윤리의식이 많이 부족해 보여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사회에서 본능적으로 쾌락만을 추구하면서 외도를 하게 되는 겁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게 문제지요. 좀 더 성숙된 인격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질서가 없어지는 겁니다.

 

강학중소장(이하 강) : 성문화의 개방도 불륜의 증가에 한몫을 했지요. 사회가 서구화 되면서 여자들도 돈을 벌고, 직장을 갖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예전엔 집에만 있던 여성들이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거죠. 인터넷과 핸드폰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성과 더 쉽게 접촉할 수 있게 된겁니다.

 

오동재(이하 오) : 맞는 말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익명성과 함께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접근성이 생겼지요.

 

백상창소장 : 잘못된 여권운동도 문제입니다. ' 남자가 외박하면 여자도 외박한다 ' ' 남자가 늦게 집에 오면 늦게 들어온 만큼 문 안 열어주고 밖에 세워둔다 '라는 식의 생각이 아내의 권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성숙하지 못한 도덕성 때문 아닌가요.

 

강 : 개인주의와 행복권 추구로 여성도 성적인 요구를 할 수 있게 된 건 맞습니다. 피임 기술도 발전했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남자들의 향락적인 퇴폐 문화가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거 같습니다. 하하. 하지만 무엇보다 전 언론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가 현실을 만형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파장을 생각하지 않고 시청률을 의식해 과잉되게 사람들의 욕망을 표현해 주잖아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언론에서 접하다 보면 사람들은 ' 나처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바보인가 '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 애인없는 사람은 바보 ' 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오 : TV드라마나 뎡화 속에선 불륜이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미화되지요. 그러면서 실생활에서도 그런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전 불륜의 원인에 대해 생물학적인 영향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인간의 외도는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일부일처제 사회이지만 몇만년전부터 인간은 좀 더 좋은 유전자를 찾기 위해 본능적으로 외도를 해왔지요. 단지 현재는 그게 억압되고 있는 것뿐입니다. 얼만 전에 실시했던 한 설문 조사에서는 남자의 경우 외도에 대한 욕구가 90%이고, 실제 외도 경험은 70%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백상창소장 : 성 상품화에 따라 사람들이 성적으로 자극을 받는다는 점에서 볼 때 문명 유지의 부작용이라는 점도 덧붙였으면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은 물건을 끊임없이 생산하는데 이게 잘 안팔릴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은 이를 잘 팔기 위해 인간의 성 본능을 자극시킵니다. 냉장고 하나를 팔더라도 젊은 여성을 내세워 늘씬한 다리를 보여주잖아요. 그렇게 무의식 속에서 성적으로 계속 자극을 받다보면 사람들은 이에 대한 도덕성이 무뎌집니다. 그러다 보면 불륜을 저지를 때도 둔감해지지요.

 

오 : 맞습니다. 그러면서 가치관과 도덕성이 급속도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에전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부모가 며느리 때문에 힘들다며 병원을 찾아옵니다. 가치관이 변하는 거죠. 사실 가치관이라는 건 사회 분위기에 따라 변하고, 그렇게 변한 사회코드가 도덕성의 잣대가 되기도 하죠. 상업주의가 만연하고 인터넷 속 포르노 사이트를 보면서 사람들은 성에 대해 무감각해지죠.

 

강 : 불륜이라는 말의 정의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 중에서는 서로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으면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고리타분하다고 하죠. 심지어 외도를 하더라도 배우자가 눈치채지 못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로 합의하에 바람을 피우는 것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진 거죠.

 

오 : 뻐꾸기 남편이란 말도 있잖아요. 남편은 아이만 낳게 해주고 아내는 다른 사람과 즐기는 거죠. 부인의 외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그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긴 해도 애들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전만큼 여자의 외도가 죽을 죄가 아닌거죠.

 

백상창소장 : 가정법원에서 보면 남자들은 아내들이 바람을 피우더라도 같이 살자는 경우가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애들을 위해서죠. 하지만 여성들은 이혼하자고 하고, 이혼할 때도 아이를 안 맡겠다고 다투는 일이 허다합니다. 쾌락만을 추구하다보니 모성애가 없어지는 거예요.

 

강 :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면 남편도 감정적으로는 이혼하고 싶죠.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이혼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편들이 아는 거예요. 요즘에는 외도를 들킨 아내에게 같이 살자고 해도 아내가 되려 싫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도와 법의 영향입니다. 가족 관련 법 조항 중에는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돼도 같이 일군 재산을 분할하는 조항이 있잖아요. 경제력이 부부 관계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죠.

 

백상창소장 : 그런게 바로 잘못된 여권운동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50 ~ 60대들의 황혼 이혼이 늘었잖아요. 손자까지 두고 무슨 짓이냐고 해도 이혼하고 같이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 실컷 쓰고 싶다고 하죠. 법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들을 조절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사회가 변화하고 달라지는 것만큼 적절하게 적용되지 못하잖아요. 그러다보니 사회 질서가 문란해지고, 윤리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죠. 결혼관도 문제입니다. 부부라는 것도 일종의 계약 관계잖아요. 부부사이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대로만 하잖아요.

 

강 :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제각기 성향은 있겠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 많다는걸 볼 수 있어요. 충동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특징들을 단순히 개인 성향의 문제라고 덮어놓을 수는 없어요.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서 조금씩 더 악화되어 가는 거죠.

 

오 :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TV의 영향이 커요. 사람들은TV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죠. 그런 점에서 더욱 가치관의 정립이 중요한 겁니다. TV와 영화만이 아니라 인터넷 등 여러 매체들이 사회 분위기를 좌우 하니까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는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이 되지않은, 또 미숙한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을 자꾸 읽고, 익숙해지다 보면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쾌락을 추구하고요. 무엇보다 외도를 한 후의 결과를 행각해 봐야 해요. 외도가 초기에는 짜릿하고 스릴 있지요. 하지만 곧 자기 혐오감과 죄책감 등 그 후유증은 심각하거든요.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강 :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 잘 되아야 한다는 겁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데 갑자기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조짐이나 징후는 반드시 나타나죠. 그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간의 대화도 필요하고 운동을 하는 등의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만들어야하죠. 사실 바람도 1,2년 피우다 보면 그 관계에서 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거든요. 죄의식도 있고요.

 

오 : 예방이 중요하죠.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잖아요. 남자는 충동적으로 바람을 피우지요. 여자는 대화상대를 찾고 위로를 받고 싶어 바람을 피우는 겁니다. 정규교욱중에 서로 다른 구조와 사고를 가진 남자와 여자를 공부하는 과정을 넣어야 해요. 결혼학이라든가 모성학이라든가

 

강 : 우리 사회는 청소년의 성교욱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러나 더 절실한 것은 성인을 위한 성교육입니다. 성이 금기시 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잖아요. 부부사이에서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이에 대해 서로이야기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다 보니 부부는 서로 오해하게 되고 자신의 욕구를 다른 데서 풀게 되는 거죠.

 

백상창소장 : 그렇지요.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성교육이 단지 성기능에 관한 교육에 그쳐서는 부족합니다. 진정한 성교육이란 인격을 성숙시키는 교육이지요. 성숙한 여자가 되는 교육, 성숙한 남자가 되는 교육 말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월간 Queen.9월호 /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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